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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실화? 중세 기사들의 진실과 정의를 탐구하다

by Hadain 2025. 2. 21.

라스트 듀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중세 법정 전투

'라스트 듀얼(The Last Duel, 2021)'은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중세 시대의 마지막 공식적인 결투 재판을 중심으로, 진실과 정의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는 단순한 액션 서사가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구조와 여성의 위치, 법과 명예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이야기는 기사 장 드 카루주(맷 데이먼)와 그의 친구였던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의 대립에서 시작된다. 자크는 장의 아내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고, 이에 대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왕 앞에서 결투 재판이 열리게 된다. 중세 시대의 법은 아직 과학적인 증거보다 신의 판단에 의존했으며, 승자가 곧 정의를 가진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와 대조되며, 우리는 과연 중세와 다르게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법과 정의가 강자의 논리에 결정되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영화는 당시 여성들이 어떤 억압 속에 살아야 했는지를 강조하며, 단순한 결투를 넘어선 깊은 메시지를 담아낸다. 결국, '라스트 듀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역사적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와 법적 정의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반영한 작품임을 보여준다. 당시의 법 체계가 불완전했다는 사실을 조명하면서도, 영화는 이를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로 제시한다.

세 가지 시선, 진실은 누구의 것인가?

영화는 동일한 사건을 세 개의 다른 시점에서 풀어내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 드 카루주, 자크 르 그리, 그리고 마르그리트의 시선으로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만, 각자의 기억과 입장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를 통해 영화는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지, 그리고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장 드 카루주의 시점에서는 그는 명예롭고 충직한 기사로 그려지며, 아내를 위해 복수를 결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자주 이기적이며, 실제로 아내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자크 르 그리의 시점에서는 자신이 매력적이고 정당한 사랑을 했다고 믿으며, 자신이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르그리트의 시점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앞선 두 남자의 시선과 전혀 다르며, 그녀가 겪은 억압과 불평등이 더욱 명확하게 부각된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진실이 하나의 절대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입장과 사회적 구조 속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법적 분쟁이나 사회적 논란과도 맞닿아 있으며, 우리는 과연 얼마나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법과 사회가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보여주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결국, '라스트 듀얼'은 단순한 결투를 넘어, 우리가 믿는 진실이 과연 누구의 관점에서 형성된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진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로 작용한다.

라스트 듀얼 결말 해석, 정의는 실현되었는가?

영화의 결말에서 장 드 카루주와 자크 르 그리는 결투를 벌이고, 카루주가 승리하면서 자크는 사형당한다. 당시 법에 따르면, 패배한 자가 거짓을 말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떄문에, 카루주의 승리는 곧 마르그리트의 진실이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진정한 정의였을까? 마르그리트는 결투 후에도 명예를 되찾았다고 볼 수 없으며,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녀는 단순히 남편의 명예를 지켜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고, 자신의 이야기가 온전히 전달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영화는 이를 통해 정의가 법적으로 실현된다고 해서, 그것이 피해자의 구제나 사회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르그리트가 아이를 안고 혼자 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의 삶이 결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는 여성의 목소리가 법과 사회 속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상징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를 떠올리게 만든다. 결국, '라스트 듀얼'은 정의가 실현되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정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피해자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기는 작품이다. 중세 시대의 결투 재판이 오늘날 사라졌다고 해서, 사회적 불평등과 법의 한계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화는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우리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