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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과 광 기반 바이오센서로 단 20분 만에 암 조기진단 가능

by Hadain 2025. 5. 26.

암 조기진단의 중요성

암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입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 약 28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평균 기대수명까지 생존한다면 남성은 5명 중 2명, 여성은 3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WHO에 따르면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며, 나머지 암도 3분의 1은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암 검진율 상승과 의료기술 발전 덕분에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과거 약 65.5%에서 72.1%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한국의 2010~2014년 주요 암 5종의 5년 생존율은 68.9%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조기검진과 정밀 의료 기술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대 주요 암을 대상으로 정기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위·대장내시경과 저선량 폐 CT 검진 등을 통해 암을 찾아내지만, 이러한 방법은 비용 부담과 검사 절차의 복잡성 때문에 모든 암을 포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며, 권장 주기에 맞춘 정기검진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AI와 광 기반 초고감도 암 진단 기술

과거에는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에 의존해 암을 진단했습니다. 최근에는 혈액 내 순환 종양 DNA(ctDNA)나 종양세포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액체생검은 검체에 포함된 종양 유전물질의 농도가 매우 낮아 검출 민감도가 떨어지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재료연구원 연구팀은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초고감도 광학 기반 바이오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는 암세포 DNA 표면의 메틸화(Methylation) 변화 신호를 고감도 광학센서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감지합니다. 특히 플라즈모닉 소재를 이용해 빛 신호를 1억 배 이상 증폭함으로써 극미량(25 fg/mL)의 메틸화 DNA도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바이오센서 대비 약 1000배 향상된 감도이며, 위양성(false positive) 우려를 줄여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기술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극미량 DNA 검출: 25 fg/mL 수준의 극미량 메틸화 DNA를 1억 배 증폭된 광학 신호로 검출하여 혈액 한 방울 속에 담긴 미세한 암 신호까지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 고감도·고특이성: 기존 기술 대비 약 1000배 향상된 감도로 암을 검출하며, 오탐(false positive)을 줄여 진단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 높은 진단 정확도: 대장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암 유무를 99% 정확도로 진단했으며 암 진행 단계도 1기부터 4기까지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 짧은 검사 시간: 필요한 혈액량은 100μL(소량) 수준으로 매우 적으며, 분석 과정이 간단해 20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비침습·간편 검사: 기존의 침습적 검사나 복잡한 전처리 없이도 광 신호와 AI 분석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어 검사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현장 진단(POCT) 가능: 전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소형 센서에 적용할 수 있어, 병원은 물론 이동형 진단 장비나 자가진단 키트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Galleri나 Exact Sciences 같은 기업들도 여러 암을 동시에 진단하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기술 개발 경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AI와 광 기반 암 진단 기술의 전망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 조기진단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전망입니다. 우선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는 기존 혈액검사보다 훨씬 빠르고 민감한 암 검사가 가능해집니다. 응급실처럼 검사 결과를 즉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혈액 한 방울로 암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 병원이나 보건소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바이오센서는 광 신호와 AI 분석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용이해 스마트 기기와 연동한 웨어러블 진단기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처리 없이 극미량의 암 DNA를 검출할 수 있어, 기존 장비 대비 분석 시간과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와 결합한 정밀의료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암 조기진단을 통해 확보된 대량의 혈액 데이터는 AI 학습에 활용되어 더 정밀한 예측 모델 개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환자 개인별 혈액 검사 결과와 임상 정보를 결합하면, 향후 암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거나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시스템 구현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연구 책임자는 "이번 기술은 암의 예후 예측이나 치료 반응까지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플랫폼"이라며 자가면역 질환 등 다른 질병 분야로도 응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기술이 아직 연구개발 단계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려면 더 많은 임상시험과 안전성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감도 측정 결과를 정확히 해석하려면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교육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며, 권장 검진 주기에 따라 정기검진도 빼놓지 않아야 합니다. 이 기술은 연령이나 암종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의 건강 관리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기 인허가 등 규제 절차를 통과해야 하며,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환자 접근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침습 검사 방식이므로 어린이나 고령자도 부담 없이 검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 기술을 다중 바이오마커 센서 형태로 확장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또한 축적된 암 조기진단 데이터는 국가 차원의 암 연구 및 예방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AI·광학 기반 초고감도 암 진단 기술은 암 예방과 조기검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암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며,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발전과 결합해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기술은 미래 의료 분야에서 핵심적인 예방·진단 도구로 자리매김하며, 암 예방과 조기 발견 문화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암 검진 문화의 활성화는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